요즘 IT 뉴스 보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소식이 하나 있죠. 바로 카카오가 '다음(Daum)'을 다시 분리해서 독립시키려 한다는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땐 "어? 이제 와서 왜?"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단순한 구조 조정일 수도 있겠지만, 찬찬히 뜯어보니 이게 단순한 이슈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지금 플랫폼 시장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 같았어요.
📉 ‘다음’이 점점 사라진 이유, 나도 그 변화 속에 있었다
기억하시죠? 예전에 인터넷 첫 화면을 켜면 늘 ‘다음’이었잖아요. 저도 메일도 다음, 카페도 다음, 뉴스도 다음이었어요. 일부 결제관련 메일이나, 주문 메일, 특정 사이트의 메일은 한메일로 여전히 받고 있으나 중요한 메일과 관련해서는 다음이 아닌 다른 사이트의 메일로 넘어가더라구요, 스팸메일이 너무 많아져서 지메일로 넘어가고, 검색 정확도도 예전만 못해지니 점점 네이버로 눈이 갔죠.
결국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2%대로 떨어졌고, 존재감도 예전 같지 않았어요. 그러다 2014년에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면서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큰 시너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 왜 이렇게 됐을까? 내부 전략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겉으로 보기엔 시대 흐름이 바뀌어서 그런 것처럼 보이지만, 찬찬히 보면 '전략의 차이'가 컸던 것 같아요.
네이버는 블로그, 지식인, 검색 같은 핵심 서비스에 힘을 쏟으면서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을 묶어냈고, 마케팅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했어요. 특히 젊은 층을 제대로 공략했죠.
반면 다음은 어린이 사이트 같은 비주류 서비스에 집중했고, 검색이나 커뮤니티, 메일 같은 메인 기능에서는 점점 밀려났어요.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타났고, 점유율 하락은 시간 문제였죠.
🤝 카카오의 인수 이후, 결국 ‘흡수’만 진행됐던 것 같다
카카오는 ‘다음’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기반을 확장하려 했어요. 당시 다음은 뉴스, 지도, 웹툰 같은 알짜 자산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자산들도 하나씩 카카오 브랜드로 통합됐어요.
- 다음 지도는 카카오맵으로
- 다음 뮤직은 종료되고 멜론으로
- 다음 웹툰은 카카오페이지나 픽코마로
결국 다음은 껍데기만 남고, 실질적인 존재감은 거의 사라졌어요.
🚫 ‘카카오 + 다음’ 조합, 생각보다 어울리지 않았다
솔직히 모바일에 특화된 카카오와 PC 기반이 강했던 다음은 좀 이질적인 조합이었어요.
저만 해도 모바일 앱은 죄다 카카오 계열을 쓰지만, ‘다음’은 브라우저 켜야만 보는 느낌이었거든요.
- 중복되는 서비스는 폐지되고
- 브랜드가 통합되면서 정체성은 모호해지고
- 결국 내부에서도 “이렇게 같이 가는 게 맞나?” 하는 분위기가 생겼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통합이 아니라 분리가 더 나은 방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다시 독립하는 ‘다음’, 과연 가능성 있을까?
이제 카카오는 다음을 다시 독립시켜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그냥 구조 개편 차원이 아니라, 다음이 독립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테스트하려는 거죠.
-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구조 만들고
- 실험적인 콘텐츠도 자유롭게 해보게 하고
- 카카오와의 중복 서비스도 정리하면서, ‘다음’만의 색깔을 되찾아보려는 시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어요. *“지금처럼 치열한 콘텐츠 시장에서, 다음이 진짜 홀로 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죠.
📺 다음이 준비 중인 새로운 전략, 충분할까?
요즘 들어 다음이 숏폼 콘텐츠나 실험적인 웹 콘텐츠를 시도하는 걸 보면 뭔가 변화를 꾀하고 있는 건 확실해요.
하지만 문제는 유튜브, 네이버, 틱톡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다음만의 색’을 만들 거냐는 거죠.
-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 과거 영광에 의존하지 말고 과감한 리브랜딩도 필요하고
- 놀라울 만큼 신선한 콘텐츠가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다음이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 정리하며: 다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카카오가 다음을 독립시키려는 건 단순히 “우린 실패했어”라는 고백이 아니에요.
오히려 ‘카카오와 다음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다음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려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요.그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어떻게 부활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다음이 가는 걸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좋은 모습으로 부활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모바일 중심의 카카오와, 정보 콘텐츠에 강했던 다음은 철학부터 운영 방식까지 달랐거든요. 그런 이질성이 오히려 다음의 가능성을 막았던 건 아닐까요?
이번 독립은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다음을 만들어야 하는 도전이에요. 과연 다음이 그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도 앞으로의 행보를 정말 주의 깊게 지켜볼 생각이에요.